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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ife/Aqua

물생활 공공의적 삿갓달팽이

​​​물생활 공공의적 삿갓달팽이

​물생활을 해보신, 하시는 분이라면 100% 공감하실
달팽이와의 전쟁..



한때는 인디언복어를 키우면서 달팽이들을 엄청나게 번식시킨적이 있습니다


인디언복어는 살아있는 새우나, 달팽이를 주식으로 합니다
냉동장구벌레나 실지렁이를 먹기도하는데 저희집 인디언복어는 생이새우, 달팽이만 고집하더라고요

생이새우도 돈주고 사먹이는데 한계가있고 냉짱도 몇팩이나 사놓고 먹질않으니... 차라리 달팽이를 번식시키자했습니다


달팽이 번식어항이 따로있을만큼 엄청난 양이였죠
하지만 미관상 보기싫은 달팽이...
와이프의 뜻대로 달팽이의 양을 줄이고 더 이상의 번식은 하지 않기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먹성좋은 인디언복어들이 그많던 달팽이를 다 먹어치우고 또 다시 달팽이가 부족한 지경까지 간적이있습니다

결국의 제 손으로 기르던 복어들을 더 좋은 환경으로 분양보냈습니다

그만큼 달팽이와의 끊질긴 인연.
하지만 언제부턴가 또 다시 새우항에 달팽이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삿갓달팽이가요...
처음엔 이게 뭐지하면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날이 따듯해져서 그런지 어항 벽면에 달팽이 새끼둘이 덕지덕지 붙어있네요



사진에는 잘 안보일수도 있는데 어항벽면에 희끄무리한 점같은게 전부 달팽이입니다
보고있으려니 스트레스 받네요

새우에게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지만 수초를 갉아먹고
개체수가 많아지고 덩치가 커지면 미관상 굉장히 보기 싫어집니다

어쩌면 어항을 새로 갈아엎고 바닥재도 바꾸고 수초도 검역해야하는 귀찮음이 매우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약품을 쓰자니 경험이 없어서 새우들이 잘못될까 사용하지 못하겠고 손으로 잡자니 개체수가 너무 많고...
결국 생물병기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물고기 투입.
삿갓달팽이를 잘먹는 물고기가 있다고하더라구요
저희집 구피도 삿갓달팽이 좋아합니다
하지만 구피가 새우항에 들어오는 즉시, 치비들이 싹 없어지겠죠?
더 이상의 새끼새우들은 보기 힘들껍니다...
제가 합사해서 키워봤기에 불가능이란걸 더 잘압니다

두번째, 달팽이귀신
달팽이귀신이라는 달팽이 잡는 생물이있습니다
거머리?처럼 생겨서 달팽이를 주식으로 살아갑니다
달팽이 박멸에는 제격이라고하지만
징그럽기도하고 달팽이귀신 또한 번식력이 대단하기때문에
이놈이나 그놈이나 번식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달귀는 일단 보류하고

세번째, 자객달팽이
헬레나스네일이라고도 불리는 자객달팽이는 다른 달팽이를 잘 잡아먹는다고 소문이나 있습니다. 다른 종의 달팽이는 껍데기만 남기고 다 먹어치우더라고요
현재 거래가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저희집에도 예전부터 한마리가 있긴한데 한마리로 수많은 삿갓달팽이를 잡을수 있을까걱정입니다


일단은 제일 빨리할수있는게 자객달팽이를 투입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했습니다

1대 수백이라 언제 이 끈질긴 전쟁이 끝날까 싶기도하지만...
밤새 안쉬고 기적처럼 이 수많은 삿갓달팽이들을 쓸어주기만을 기다려봅니다
안되면 달팽이귀신을 투입시켜야겠죠..ㅠㅠ
부디 어항을 갈아 엎어야하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