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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ife/Aqua

어항속의 조력자, 뾰족달팽이(트럼펫스네일)

​​어항속의 조력자, 뾰족달팽이(트럼펫스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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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달팽이의 이로움을 아시는 분은 다 아시죠?
들리는 말로는 어항속에서 땅속의 지렁이 역할을 한다고합니다.
지렁이는 땅속의 유기물질을 분해하고, 땅을 기름지게 만들며 땅속에서 끊임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다고합니다.

​뾰족달팽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항속의 바닥재속에서 먹다남은 사료찌꺼기나 죽은 생물의 시체를 먹어치움으로써 어항속을 깨끗한 환경으로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물고기의 똥도 먹는다는 말도있네요.
제가 물생활을 하면서 물고기똥먹는 생물은 본적도 들은적도 없습니다만, 뾰족달팽이는 키워본적이 없으니...


어째튼 이처럼 물속환경에 이롭다하여 이번에 뾰족달팽이를 백여마리정도 데리고 왔습니다.
사실 몇일전부터 새우항에 새우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고 있거든요. 환경이 변하거나 먹이가 바뀐적도 없는데 말이죠..
날씨가 더워졌다고는 하나 항상 온도를 유지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원인불명으로 잇따라 죽어가는 새우들을 보기 안쓰러워 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 싶었습니다.


사실 어항에 아직도 수십마리의 알들을 까며 서식하고 있는 납작달팽이도 꼴보기 싫은데 또 다른 달팽이를 넣자니 당연히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뾰족달팽이는 다르다고 하더라구요.
낮에는 땅속에 들어가있다가 밤이되면 땅밖으로 나와서 활동을 한다고합니다. 번식은 하나, 땅속에 알을 낳는다고하네요.
안되면 어항 엎자는 생각으로 시도해봤습니다.

데리고 온 백여마리를 새우항과 코리,안시가 살고있는 소일항에 나누어 넣어줬습니다.


수초에도 전혀 해로움이 없다는 말에 마음넣고 쏟아붓고 나서보니 양이 어마어마하네요..;;;;;;
너무 많은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새우들도 궁금한지 호기심을 가지고 열심이 쨉을 날려줍니다.
귀찮은지 스물스물 땅속을 파고드는 달팽이들.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하네요.


빛을 싫어해서 낮에는 땅속에서 서식한다는 말이 맞나봅니다.
벽에 덕지덕지 붙어서 레이아웃을 망칠까 걱정했지만 어항벽에 붙은 애들은 아직 한마리도 없습니다.
밤에는 벽에 달라붙어 지낼랑가요?


안시, 코리항에도 비슷한 양의 달팽이들을 투입했는데 소일두께가 두꺼워서 그런지 다 숨어버리고 아예 안보입니다.
안보이는 곳에서 착한일을 하고 있다니 못생겨도 이뻐보입니다.
얼마전 풀어준 달팽이귀신이 생각나서 혹여나 다잡아먹힐까 걱정됩니다만, 지금은 달팽이귀신도 다 숨어버려서 안보이네요.
보일때마다 차츰차츰 잡아서 분리해줘야겠습니다.

처음시도해보는 뾰족달팽이와의 동거입니다.
아직은 효과를 보기힘들겠지만 차츰 도움을 좀 받았으면 좋겠네요.
포기할수도 없는 마약같은 물생활이지만 힘든점이 많아요.
조금씩 배워가면 살기좋은 어항으로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