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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ife/맛집

여수 맛집, 일본가정식, 선술집 전문점 사쿠라야

여수 맛집, 일본가정식, 선술집 전문점 사쿠라야


오늘을 마지막으로 즐거운 명절 연휴도 끝이 나네요.

결혼하고 나서부터 명절은 그 어느때보다 바쁜 연중 행사가 되버렸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버리는 시간과 피로함이 왜이리 아까운지..

늘 그렇듯 이번 명절에도 설날 당일에 처가집에 갔다가 마지막날 내려올 계획이였습니다.

집에서 처갓집까지 보통 2시간이면 가는데 명절에 차가 막히는 경우에는 3시간, 4시간이 걸릴때도 있더라구요.

항상 고속도로에 서있을 시간 때문에 쫓기든 오고 가고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어짜피 차는 밀릴것이고, 이왕이면 스트레스 받지않고 여유롭게 가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근처 여수 바다나 보고 가자 했습니다. 원래는 밤바다를 보고 가려했으나 내일이 출근이다보니 압박감이 없지 않아 있었

나봐요. 바닷바람도 시원~하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점심은 먹고 출발할 계획이였기에 근처 식당을 알아보던 중 와이프가 좋아하는 일본가정식 전문점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수 맛집, 일본가정식, 선술집 전문점 사쿠라야

 

 가게가 아담하고 예뻤는데 앉아 계신 손님들이 많아서 사진에 다 담질 못했네요..ㅠ

저는 일본가정식 전문점은 처음이라 와이프에게 모든 주문을 맡겼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앉아 계신 손님들 외에도 가게 앞을 기웃거리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음식점이 이쁘면 눈길이 가는건 사람마다 다 똑같나봅니다. 

생긴지 얼마 안되보이는데 꽤 손님이 많더라구요. 첫 방문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살짝 기대해 봤습니다.

첫번째로 사케동이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와이프는 잘 아는데 저한테는 조금 생소한 이름이였어요.

저처럼 잘 모르시는 분들은 연어덮밥(?) 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했는데, 연어덮밥이라는 메뉴는 또 따로 있더라구요..ㅠ

밥위에 소스와 연어, 몇가지의 재료들이 올라간 덮밥입니다.

 일단 맛은 보기 전이였지만 음식이 너무 이쁘더라구요.. 

일부러 이렇게 조합 하신건지는 모르겠으나 음식색깔이 너무 알록달록하고 와사비 하나라도 정성스럽게 올려놓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성분들도 몇몇 보였지만 여성분들이 좋아하실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케동에 올라간 연어와 추가로 나오는 연어는 두께도 두꺼워 식감이 매우 좋았습니다. 제가 회를 좋아해서 계속 먹고 싶었지만 이건 제 메뉴가 아니랍니다..

 와이프가 절 위해 주문해준 삼합 덮밥입니다. 여수에 오면 삼합은 먹어봐야 한다며 시켜줬대요.

삼합덮밥은 대패, 관자, 갓김치, 버섯의 조합이였습니다. 처음 맛보는 조합의 오묘함과 특히 소스가 너무 맛있었어요. 

재료 너무 많이 올라가있어서 잘 비벼지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밥보다 재료가 더 많이 들어 있었습니다.

사케동도, 삼합덮밥도 처음 먹어 봤지만 이건 정말 신세계였던 명란(?)구이.

확실하진 않지만 사장님이 명란구이라고 했던거 같아요. 명란과 파와 마요네즈의 조합.

처음엔 이게 뭐지하고 명란만 집어 먹었을땐 짭쪼롬한 명란젓과 비슷했는데, 알고보니 밑에 있는 마요네즈랑 같이 먹는거였어요.

맛이 궁금하시면 직접 명란젓에 마요네즈 찍어 드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구이라고 하시던데 굽는 방법까진 제가 모르겠네요.

세번째로 주문한 한우스테이크 덮밥입니다. 우리 이쁜 딸래미를 위해 시켜준 한우 스테이크~

생각보다 고기도 두툼하고 양도 제법 많이 주시더라구요.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듯이 음식도 너무 이쁘게 담아주시고..

여기까진 좋았으나 사진상에도 보이는 핏빛...ㅠㅠ

스테이크는 핏빛이 돌아야 제 맛이지만 하필 딸아이가 먹을거라...

사장님께 아이가 먹을거라 말씀드렸더니 곧장 더 익혀주셨어요. 

바로 옆에서 토치로 맛깔나게 익혀주시네요.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게 만든 메뉴 '소고기 가지 덮밥'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의 욕심이 너무 과했는지 그건 보지 못했네요..ㅋㅋ

아이들과 함께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익혀도 맛있는 한우와 특히 여기에 들어가는 소스도 맛있어서 딸아이도 잘 먹더라구요. 제가 더 많이 먹긴 했지만요..

남자 두분이서 일하시는데 사장님이 저랑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시더라구요. 옆에 오신김에 슬쩍 물어보니 일본에서 꽤 오래 살다 오신분 같았어요. 호텔에서 계시다가 오픈 하셨다고 하는데 어쩐지 음식 퀄리티가 남달랐습니다.


한 그릇 아니, 두 그릇 싹싹 비우고 헛개수 한잔.

제가 항상 헛개를 끓여 먹는데 여기서도 일반 생수가 아닌 헛개수를 끓여 나오더라구요.

술 좋아하는 사람은 헛개수가 최곱니다. 


여수 맛집, 일본가정식, 선술집 전문점 사쿠라야

 처음 와보는 일본가정식 전문점이지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음식 메뉴에 대한 폭이 더 넓어 졌네요.

우리나라 음식들만 알고 먹었지 근처에 많이 보이는 일본, 중국, 인도, 태국 등 다른나라 음식에는 관심이 없었거든요.

직접 먹어보니 생각보다 거부감도 없고 괜찮은것 같습니다.


메뉴판에 술안주가 장난아니던데... 진심으로 와이프한테 운전대 넘겨주고 한잔 하고 싶었지만..

명절 내내 고생한 와이프에겐 몹쓸 짓이였겠죠?

암튼, 다음에 여수 밤바다 구경오면 꼭 다시오자했습니다. 아~주 예전에 여수에 온적있는데 음식값만 비싸고 실속없는 맛집아닌 맛집들이 많았거든요.

여기선 점심메뉴만 먹어봤지만 매우 만족스러웠고 밤에 오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을것 같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오늘도 든든하게 배불리 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