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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Life/리뷰

6500원짜리 롯데리아 불량 햄버거세트

​​6500원짜리 롯데리아 불량 햄버거세트

​오늘 주말이라 백화점에 갔다가 저녁시간을 놓쳐 밖에서 간단하게 먹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적당한걸 찾다보니 패스트푸드가 생각났고 동네 롯데리아에 가기로 했어요.

오늘은 롯데리가서 돈주고 햄버거를 사다가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습니다.

저는 유로피언스모크 치즈버거세트를 시키고 와이프는 와일드쉬림프버거 셋트를 시켰어요.
정확히 주문하고 25분을 기다렸어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25분이나 기다리는게 말이될까요?
대단히 큰 매장도 아니고 동네 조그만한 크기입니다.
손님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오래걸릴꺼면 차라리 다른데가서 음식을 먹었겠죠.

뒤에 온 사람들은 이미 다 먹고있어서 카운터에 물어보니 깜빡하고 이제 주문이 들어갔다고합니다.
그냥 딱봐도 직원들 전부 의욕이 없어보이더라구요.

뭐 그정도쯤이야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햄버거를 받아와서 먹으려는데...


이거 한입 베어먹으려다가 다찢어질뻔했습니다.
아마 겨울에 먹었으면 튼입술 쩌억쩌억 다갈라져서 피가 질질 흘렸을꺼같아요.


D모양으로 생긴 다 찌그러진 빵쪼가리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물이 이렇네요.
이게 6500원짜리 롯데리아 와일드쉬림프버거가 맞을까요?


제가 시킨건 바로 이건데 말이죠...
사진이랑 똑같진 않더라도 최소한 햄버거처럼은 생겨야죠.

파프리카의 사랑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거의 3cm굵기로 썰어놨네요. 차라리 이름을 파프리카 마요네즈빵이라고 하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기름은 범벅이 되어서 진짜 햄버거 하나먹다가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아무리바뻐도 그렇지 늦은건 늦은거고 정상적인 햄버거를 내놔야 먹던지 말던지하지..
햄버거 꼬라지를보니 위생상태도 눈에 뻔히 보이길래 임신한 와이프보고 버리라고 했습니다.
햄버거속에서 바퀴벌레가 나와도 안놀래겠어요.

햄버거 대신 홍게너겟이라도 먹을랬더니 이것도 다태워먹었네요.



평소같으면 그냥 그러려니할텐데 오늘 햄버거꼴을 보니 전부 마음에 안듭니다.
기다린 시간이며, 못먹을 햄버거며, 태워먹은 홍게너겟이며...
정말 가지가지하고 앉아있습니다.

너 먹으라고 주방으로 던져주고 싶었지만,
의욕없어보이는 젊은 학생들을 보니 또 마음이 그렇게 안되더군요.

어휴... 보고있자니 화가치밀어 올라서 그냥 다 버리고 나왔습니다.

최소한 고객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아니 사람이 돈받고 팔생각이면 성의는 없을지언정 모양새라도 이쁘게 만들어야죠....
​롯데리아 이름을 걸고 우째이래 빵을 만들어 파는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처럼 먹음직스러운 리뷰도 올리고 하고싶었건만,
살다살다 이런 희귀한 불량버거는 처음봅니다.

햄버거를 자주 먹는편은 아니지만 혹여나 먹고싶어도 우리동네 롯데리아는 안가려구요.

한끼 때우려다 괜히 기분만 상했습니다. 제발 내가 먹는다 생각하고 음식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은 다이어트로 마무리해야겠습니다.